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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12일 오전 03:07
6월에 오이 사다가 오이지 담근 것
먹다보니 20개 정도 남아서
오늘 시장에 가서 50개 묶음 사다가
또 담그고 남편 얼굴 보니
가슴이 짠하더라고요. 
 
콩자반,오이지,마른반찬,오이소박이,
김장김치랑 오이 넣은 비빔국수,파김치,
총각김치,열무김치를 무지 좋아하는 남편은
2016년 구강암과 임파선암을
수술하며 아래 치아뼈에 생긴 암을 제거하느라
오른쪽 치아 4개만 남기고 모두 치아뼈를
제거하며 철재로 턱뼈를 대신하는 수술을해서
치아 4개로는 오이지 하나 씹기 힘들어서
좋아하는 콩자반 등을 못 먹습니다. 
 
그래서 비빔국수를 만들때
오이를 가장 앏게 채썰고
김치도 곱게 다져서 무쳐주면
행복한 표정으로 오랜 시간이 걸려도
한가락도 국수 안 남기고 깨끗하게 다 먹습니다. 
 
매년 김장때면 꼭 총각김치는
빼놓지 않고 하던 제가 그래서
남편이 마음에 걸려서 2016년부터는
김장때 배추김치 말고는 안합니다. 
 
4월달만 돼도 땀 흘리는 남편 때문에
결혼해서 지금까지 매일 황기,유근피,
칡 등 넣고 끓여주다가
암 수술 후부터는 상황버섯,차가버섯,
구찌뽕 등도 같이 넣고 끓여 줍니다.
그럼 매일 출근하며 물 한병씩을 챙겨가지요.
암 재발 안하게 하려고 신경 써주는 만큼
남편도 챙겨주는 것 싫다는 소리 안하고
잘 챙겨서 먹습니다. 
 
27년지기 문인선생님 전화오셔서
14일 안동에서 동요제 행사 있다고
문인선생님들과 같이 가자는데
14일 재판이라 판사님께서
검사님께서 구형하신 것 확정하면
바로 법정구속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저 구속되면 병원에 입원했을 때
병문환 오셨듯이 꼭 면회오세요"라고
밝은 목소리로 말씀드렸더니
밝은 제 목소리가 더 가슴 아프신지
잠시 대답을 못하시더니
"그려"라고 하시네요.
제가 재판 끝나고 전화드리면
구속이 안 되는 거고
전화 못 드리면 구속됐는 줄 아시라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하늘에서 제 친조부님께서
저 지켜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친조부님께서 공산화 막으려고
6.25전쟁전에 김두한씨랑
북한에 김일성 암살하러 가셨던 그 마음처럼
나라지키자고 애국글 쓰며 타깃되어
남들 겪지 않아도 되는 일들
지난 6년을 겪어온 저를 하늘에서 보시며
꼭 지켜주실 거라 믿으며 재판에
다음주에 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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